여름철 식탁에 빠지지 않는 오이를 보며 문득 지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. 3년 전쯤 한창 채식 위주 식단을 실천하던 시기에 매일 오이 한 개를 초고추장에 듬뿍 찍어 먹곤 했거든요. 그때는 단순히 수분 보충과 포만감 때문에 즐겼는데, 어느 날 우연히 영양학 관련 세미나에서 오이의 성분이 특정 조건에서 파괴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잖이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. 상극이라 불리는 만남, 그 이면의 이야기오이에는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, 이게 다른 채소의 비타민C를 산화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 흔히 초고추장과 함께 먹으면 영양소가 파괴된다고 경계하지만, 사실 조리 방식에 따라 충분히 영양을 챙길 수 있습니다. 대부분의 영양학 입문서에서는 오이와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를 함께 섞어 먹는 것을 피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