추석 무렵이면 시장 좌판에 흙 묻은 토란이 쏟아져 나옵니다. 처음 이 녀석을 마주했을 때 껍질을 까야 하는 수고로움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. 하지만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토란국을 끓여 먹고 며칠 뒤, 제 몸이 느낀 변화는 꽤나 놀라웠습니다. 껍질 벗기다 포기할 뻔했던 날의 기억사실 토란 손질은 초보자에게는 꽤나 고역입니다. 처음 시도했던 날, 맨손으로 껍질을 벗기다가 손등이 화끈거려서 한참을 고생했습니다. 토란 속의 점액질 성분인 갈락탄 때문인데, 이 단순한 실수가 오히려 토란이라는 식재료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더군요. 그날 이후 저는 장갑을 끼거나 쌀뜨물에 담가두는 법을 터득했습니다. 30분 정도 쌀뜨물에 담가두니 아린 맛도 빠지고 손이 따가운 현상도 훨씬 덜했습니다. 토..